본문
구름이 바람 연을 타고
간지러운 햇살이 있는 곳
원룸 옥상에 올라 본다.
눈 앞
금오산 꼭대기를 향해
한 호흡을 들이켜 보지만
골짜기 깊은 금오사에 닿지 못하고
따가운 숨을
내뱉어 보지만
교회당 십자가가 너무 많아
갤트모형 성당 십자가에
둥근 맴을 돈다.
먼 광화문의 낯설은 소리가
정처없이 흩날리우고
모세의 돌판같은 서초동 피켓은
입술을 파랗게 얼린다.
푸른기와 지붕
검붉은 이끼는 닦는 이 없고
여의주를 지닌
돔형 새장에
봉황의 위엄은 사라지고
깃털빠진 올빼미들의 지혜만이 가득하다.
윤기나는 돌을 일렬로 세우는 그대여
저마다의 저울을
애틋이 세우는
거짓 예언자들에게
지극한 성실함으로
갓 끈을 바로 매게 하겠는가
까만 숨결이
가득한
원룸 옥상에는
시골 까치 몇 마리만 맥없이 운다.
- 2019년 12월 28일 김 재일 아우구스티노 -
윤 - 윤기나는, 석 - 돌을, 렬 - 일렬로 세우는










